집으로가는길에 초대합니다
사람에게 집은 무엇일까요.
비를 피하고 잠을 자는 공간만을 집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입니다.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오늘 하루를 물어주는 이웃이 있고,아플 때 찾아오는 사람이 있으며,내일도 이곳에서 살아갈 이유가 있는 곳.우리는 그런 곳을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으로가는길은 거리와 고시원, 임시거처와 사회적 고립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이 단순히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한 사람의 주민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걷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함께 공부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배웠습니다.
집을 얻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오히려 집을 얻은 다음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병원에 가는 일, 복지제도를 이용하는 일, 이웃을 만나는 일, 밥을 함께 먹는 일, 자신의 삶을 다시 계획하는 일까지 누군가와 함께 걸어야 할 길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노숙인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민으로의 전환’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왕동에 마을거실을 만들고, 기다리는 상담이 아니라 사람을 찾아가는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의 변화와 경험을 기록하여 MQEM이라는 사례관리 체계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집으로가는길이 꿈꾸는 것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거리에서 방으로,방에서 이웃으로,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서로를 돕는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 역시 함께 변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문제로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존중하고,할 수 없는 것보다 아직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며,혼자 걷게 하기보다 곁에서 함께 걷겠습니다.
집은 공간이 아니라 다시 살아갈 희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길이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때로는 멈추기도 하고 다시 거리로 돌아가기도 할 것입니다.그래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그리고 다시 함께 걸을 것입니다.
이 길은 우리만의 길이 아닙니다.주민과 사회복지 현장, 행정과 지역사회, 연구자와 활동가, 그리고 이웃의 삶을 외면하지 않는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집으로가는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원하는 사람과 지원받는 사람을 넘어서로의 이웃이 되고,마침내 한 사람 한 사람이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다시 주민으로 살아가는 길.
그 길을 우리와 함께 걸어주십시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창업지원팀 집으로가는길
대표 이임경
